Hereni-Log
무한도전 RUN: 인생 첫 마라톤 후기 본문
마라톤을 완주의 벅찬 기쁨과 추억의 무한도전을 함께한 시간
드디어 기다리던 무도런의 날이 왔다.
사실 회사랑 과제*에 (*대학원을 다닌다)
너무 피곤했지만
기대감이 피곤함을 이겨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여의도로 바로가는 버스를 탔다.
뒷자리에 앉아
졸면서 가고있는데
눈을 뜰때마다
빨간 바지의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났다.
무도런 옷은 화려했다.
예전에 기차인가 전철인가
달리기 대결하던
그 쫄쫄이 옷이
모티브 인듯 하다.
일반인을 (그것도 I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원색 그 자체 새빨강이였기에
나는 흰티에 검정 레깅스를 선택했다.
- 나중에 더 후회했다.
다 빨간색이면 검정이 오히려 눈에 띈다.
도착했다.
사람이 너무도 많다.
두근두근.


초등학교 때 운동회하는 날
이런 기분이였던거 같은데
동심으로 돌아간듯
설레였다.
부랴부랴 이름표를 붙이고
출발 장소로 이동했다.
늦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이리저리 헤메다
뜻밖에 연예인들 행렬을
마주쳤다.
박명수, 정준하, 황광희...
코 앞에서 하이파이브를 했다.
오 신기해.
나이가 들어도
연예인을 보면 늘 신기하다.
출발지점에서
하하의 노래가 들려왔다.
좋아, 가는거야를 외치며
달리기가 시작됐다.
같이 달린 친구는
너무나 프로인지라
나는 친구를 보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이따보아...
친구를 보내고
헐떡이며 뛰고 걷다 또 뛰기를 반복했다.
초록빛 한강 공원을 지났고,
한강 다리를 건너
반짝이는 한강이 보였다.
오만생각이
머리를 스치다가
너무 힘들어
숨쉬기에만 집중하다가
그렇게
내 인생 가장 긴 달리기를
그날 처음 해냈다.
FINISH.
글자가 보이니 무슨 힘이 났는지
전속력으로 뛰었다.
너무 힘든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다들 이래서 러닝하나 싶다.
끝나고 들뜬마음에
공연에 미친듯이 환호했다.


장장 8시부터 뛰기 시작해서
공연내내 폴짝거리며 뛰어서
12시 다 되서 정신이 들었다.
얼굴이...따갑다...
다음엔 모자를 쓰리라.
정신붙들고
썬크림을 덧바르리라.
다짐하며
다음 마라톤을 수색해본다. :)
+)
이날이후 몇 주는
인생 최고 어두운
구릿빛 얼굴을 가졌다.
흡사 강아지똥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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