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ni-Log
혼자 첫 해외 여행 도전기_(3) 본문
드디어 여행 1일 차 :)
하고 싶은 거 그냥 막 하기

시즈오카의 첫인상은
초록초록했다.
일본은 정말
공기에 필터가 씌워지는 건지
하늘도, 나무와 풀들도
청량하기 그지없었다.
일본에 온 지
막 실감 날 무렵
시즈오카역에 도착했다.

여행 첫날이라 그런지
숙소에 짐을 맡기러 가는 길에도
벌써 여행이 시작된 거만 같았다.
설레자나-아.
흔한 역 앞 거리였지만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댔다.

역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숙소를 잡았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곳인데
후기가 좋았다.
- HOTELOLE INN
* 강추.
다음에 시즈오카 또 온다면 오고 싶다.
공항버스 타기 좋은 위치다. :)


짐을 맡기고
친구들에게 숙소 위치를 공유한 후
근처 참치 덮밥집을 향했다.
구글링 하다 찾은 맛집인데
현지인들도 줄을 선 다한다.
가야지.
시즈오카 역 건너편이다.
역을 가로질러 간다.

역이 생각보다 크다.
쇼핑몰이 같이 있고,
JR Line도 지난다.
여행객티 내며
한껏 두리번거리며
걸어 다녔다.

느낌 있는
택시 정류장을 지나
대각선으로 걸어가면
참치덮밥집이...
보인다...
정확히는
2층 식당에서부터
내려온 줄이 보인다...
오-.
줄이 있다는 건
맛있다는 증거니깐.ㅎㅎ
일단 기대하면서 줄을 선다.

생각보다 줄이 빨리 줄었다.
무슨 차이인지 모를 메뉴판을
들여다보다가
맨 첫 번째 줄
주력 메뉴로 보이는
적당히 비싼 걸 골라본다.

일본에서 먹은
첫 끼니여서인가
너-무 맛있었다.
* 이후 동네방네 맛있다고 소문냈다.
말랑과 흐물 사이
그 어딘가 고소한
촉촉하며 탱글 하다가
사르르 녹는다.
쓰다 보니 또 먹고 싶다.
-
다음 일정은,
미술관이다.
사실 완전 즉흥여행이라,
한국에서 비행기 기다리는 중에
오늘의 일정을 계획했는데
시즈오카역 근처 미술관이 있어
찾다 보니
조금 떨어진 곳 시립미술관에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한다.
와 이거 가야지.
후기가 많이 없어
가는 길 예습을 못한 채로,
구글지도를 믿고
더듬더듬 어찌어찌 출발한다.

평일 오전이라
기차에 사람이 없었다.
소도시라 그런지
역도 아기자기하다.


전철에서 내리니
더욱 한적해졌다.

귀여운 신호등을 따라
터덜터덜 올라가다 보니
미술관이 나왔다.

파파고의 힘으로
짧디 짧은 영어로
표를 사고
드디어 입장ㅎㅎ

로댕 전시관은
상설 전시인듯하다.
소장품들을 지나다 보니
전시관 중간부터
로댕의 작품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그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

사실 미술관 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자주 다녔었는데
보통 유화나 수채화 같은
그림 위주의 전시를 갔었다.
그림을 보는 게 좋은 이유는
왜 이 구도와 이 주제로 그림을 그렸을까
화가가 봤던 원래 풍경은 뭐였을까
하나씩 뜯어보면서
질문에 혼자 답하다 보면,
명상이 끝난 거 같은 평온한 마음이 든다.
한 획 한 획
켜켜이 쌓인 게
그대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이
상상되기도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재밌다.
근데,
로댕 작품은 비슷한 듯 다르게 재밌었다.
한 획 대신
한 땀?이라 표현해야 하나
자세히 보면
굴곡을 만들려 했던
거친 흔적들이
멀리서 보니
다부진 힘이 느껴졌다.
분명 미동조차 없는 조각품이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거만 같이 보였다.
대표작 생각하는 사람을
한참 구경하다
전시관 한가운데에
지옥의 문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이게 진짜.
대박이다.

작은 악마인지
요정인지
지옥에 끌려가는 사람인지
한 명 한 명
소리를 부르짖는 느낌이었다.
엄청 커서
목이 아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3번이고 4번이고
부분 부분 뜯어봤다.
미술관의 필수 코스
기념품 샵에 들렸다.
상시 전시 품으라 그런지
굿즈가 생각보다 많이 없었다.
(옆에서 하던 파라오 특별전시에
기념품 샵이 도배가 되었다.ㅠ)
부랴부랴
시즈오카 역으로 다시 돌아온다.
다음 행선지는,
슨푸 성 공원과 현청 전망대
공원을 한 바퀴 돌고
후지산*이 보인다던
*이후 계속 후지산을 갈망할 예정이다.
전망대에 올라갔다.
전망대 안내를 보고
밖을 보길 반복했는데
음...
저 어딘가 후지산 머리겠지 싶은
구름 가득 낀 곳을
일단 찍는다.

아쉽지만
나에게 오늘의 하이라이트
오뎅바가 남았다.
오뎅바 거리를 갈까 했는데
차마 혼자 갈 용기를 못 내고
신사 근처
오뎅바를 찾는다

사진과 다르게
꽤나 맛있다.
오뎅바라길래
오만가지 오뎅만 있는 줄 알았더니,
오뎅국물에 담긴 꼬치에 꽂힌 무언가를 판다.
면이랑 고기랑 감자랑
특이하다.
간단히 먹으려다가
추가 주문을 한다.
-
부른 배를 꺼뜨릴 겸
신사를 간다.
일본에는 곳곳에
크고 작은 신사들이
많은 거 같다.
신사에서 기도? 같은
일방적인 소원 성취 요청을
쏟아내고 돌아서는데
어떤 남성분이
기도 끝에 박수를 치신다.
뭔가 영험한 거 같아
나도 음소거 모드로
따라 했다.ㅎㅎ
내 기도도 들어주세요.
이제 어둑어둑 해가 져가는 거 같아
숙소로 향한다.
여기 녹차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단다.
한국에서도 녹차/말차를 즐겨 먹는지라
배가 덜 꺼진 것 같지만,
바로 7단계 때려준다.

먹고 숙소로 가는 길에
문구점에 들렸다.

꼭 필요한.
와사비무늬 연필이랑
*시즈오카가 와사가 유명하다
생선 물고 가는 고양이 편지지
고양이 로봇 그림엽서
그리고 고양이가 손들고 있는 마스킹 테이프를 산다.
여행 와서 문구점에
1시간 쓰다니
행-복
혼자 여행의 특권이다.
귀여운 거 잔뜩 들고
숙소에서 먹을 맥주 한 캔 사들고 들어간다.
내가 머문 곳
맨 위층은 대욕탕이다.
혼자 밤늦게는 못 다닐 거 같아
숙소 대욕탕에서
반신욕이나 해야지
마음먹고 고른 숙소인데
너무 만족이다.
걷다 부은 다리가
욱신욱신
따뜻한 물에서 녹았고,
돌아와서 마신 맥주도 아주 맛도리였다.
노곤노곤.
여행 1일 차가 끝났다.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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